샴푸할 때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이유, 혹시 탈모일까요?

머리를 감고 나서 손이나 배수구에 모인 머리카락을 보면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평소보다 많아 보이면 “혹시 탈모가 시작된 것은 아닐까?”라는 걱정부터 들기도 합니다.

저도 헤어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손님들에게 자주 받았던 질문 중 하나가 바로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샴푸할 때 머리카락이 보인다고 해서 모두 탈모는 아닙니다. 이미 빠질 시기가 된 머리카락이 샴푸와 헹굼 과정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다만 평소보다 빠지는 양이 갑자기 늘었거나 머리숱이 실제로 줄어들고 있다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머리카락도 자연스럽게 빠지는 시기가 있습니다

머리카락은 한 번 자라면 평생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정 기간 자란 뒤 쉬는 시기를 거쳐 자연스럽게 빠지고, 그 자리에서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미국피부과학회에서는 일반적으로 하루에 약 50개에서 100개의 머리카락이 자연스럽게 빠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개인의 머리숱, 모발 길이, 샴푸 횟수에 따라 실제로 눈에 보이는 양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옷이나 베개, 빗 등에 조금씩 빠져 잘 보이지 않던 머리카락이 샴푸할 때 한꺼번에 손에 모이면 실제보다 훨씬 많아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배수구에 머리카락이 조금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탈모라고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샴푸할 때 유난히 많이 빠져 보이는 이유

머리를 감을 때는 물을 묻히고 두피를 마사지한 뒤 여러 차례 헹구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이미 빠질 준비가 된 머리카락이 두피에서 자연스럽게 떨어집니다.

샴푸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머리카락을 갑자기 뽑아내는 것이 아니라, 자연적인 탈락 단계에 들어간 머리카락이 손의 움직임과 물의 흐름에 의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리를 감은 뒤 빗질할 때 몇 가닥이 더 빠지는 것도 비슷한 이유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손톱으로 두피를 세게 긁거나 젖은 머리카락을 거칠게 잡아당기면 모발이 끊어질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빠지는 머리카락과 관리 과정에서 끊어지는 머리카락은 구분해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며칠 만에 머리를 감으면 더 많아 보입니다

매일 머리를 감는 사람보다 이틀이나 사흘에 한 번씩 감는 사람은 샴푸하는 날 빠진 머리카락이 더 많아 보일 수 있습니다.

머리를 감지 않은 기간에도 자연적인 탈락은 계속됩니다. 빠진 머리카락이 주변 모발에 걸려 있다가 샴푸와 빗질을 할 때 한꺼번에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매일 조금씩 빠질 머리카락이 며칠 동안 모였다가 한 번에 보이면 평소보다 훨씬 많아졌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머리를 며칠 만에 감았다면 한 번의 샴푸에서 보이는 양만으로 탈모를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긴 머리는 같은 개수도 훨씬 많아 보입니다

머리가 길거나 숱이 많은 사람은 빠진 개수가 비슷해도 부피가 훨씬 크게 보입니다. 긴 머리카락은 여러 번 엉키면서 작은 덩어리처럼 보이기 때문에 실제 개수보다 많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특히 어두운색의 긴 머리카락이 하얀 욕실 바닥이나 배수구에 모이면 더욱 눈에 잘 띕니다.

빠진 머리카락을 매번 한 가닥씩 세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정확한 개수에 지나치게 신경 쓰기보다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 머리숱, 가르마의 폭, 묶은 머리의 굵기가 달라졌는지를 살펴보는 편이 더 도움이 됩니다.

머리카락 손상을 줄이는 샴푸 방법

머리가 빠질까 봐 두피를 제대로 씻지 않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두피에 피지와 각질, 헤어 제품의 잔여물이 계속 쌓이면 가려움이나 비듬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샴푸할 때는 다음과 같이 부드럽게 관리해 주세요.

  1. 샴푸 전에 미지근한 물로 두피와 모발을 충분히 적십니다.
  2. 샴푸를 손바닥에서 가볍게 거품 낸 뒤 두피에 바릅니다.
  3. 손톱이 아닌 손가락 끝의 부드러운 부분으로 마사지합니다.
  4. 머리카락 전체를 거칠게 비비거나 잡아당기지 않습니다.
  5. 샴푸가 남지 않도록 미지근한 물로 충분히 헹굽니다.
  6. 수건으로 비비지 말고 가볍게 눌러 물기를 제거합니다.
  7. 드라이어는 너무 뜨겁지 않은 바람으로 두피부터 말립니다.

샴푸는 모발 끝보다 두피를 중심으로 사용하세요. 헹굴 때 거품이 모발을 따라 내려가므로 머리카락 끝까지 세게 문지를 필요는 없습니다.

머리 빠짐과 모발 끊어짐은 다를 수 있습니다

손이나 바닥에 보이는 것이 모두 모근에서 빠진 머리카락은 아닙니다. 염색과 펌을 자주 했거나 고데기와 뜨거운 드라이어를 반복해서 사용했다면 모발 중간이 끊어질 수 있습니다.

빠진 머리카락의 길이가 제각각이고 짧은 조각이 많이 보인다면 모발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열 기구 사용을 줄이고, 젖은 머리를 세게 빗거나 수건으로 비비는 습관을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트리트먼트나 컨디셔너는 두피에 바르기보다 손상되기 쉬운 모발 중간부터 끝부분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변화가 있다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샴푸할 때 머리카락이 조금 빠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난다면 피부과 전문의에게 상담받는 것이 좋습니다.

  • 평소보다 빠지는 양이 갑자기 크게 늘어난 경우
  •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계속 빠지는 경우
  • 가운데 가르마가 점점 넓어지는 경우
  • 묶었을 때 머리의 굵기가 눈에 띄게 가늘어진 경우
  • 두피에 동그랗게 비어 보이는 부분이 생긴 경우
  • 두피의 가려움, 붉어짐, 통증이나 심한 각질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 앞머리선이 이전보다 눈에 띄게 뒤로 물러난 경우

출산, 큰 수술, 고열을 동반한 질환, 급격한 체중 감소 또는 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한 뒤 몇 달 후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기도 합니다.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인터넷 정보만으로 판단하거나 탈모 제품부터 구입하기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빠지는 개수보다 평소와 달라졌는지가 중요합니다

샴푸할 때 보이는 머리카락만으로 탈모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사람마다 머리숱과 길이, 감는 주기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와 비교하는 것입니다. 가르마가 넓어졌는지, 특정 부분의 머리숱이 줄었는지, 갑자기 많은 양이 계속 빠지는지를 살펴보세요.

머리가 빠질까 봐 샴푸를 피하기보다 자신의 두피 상태에 맞게 깨끗이 씻고, 손가락 끝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샴푸할 때 머리카락이 조금 보인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대부분은 모발이 새롭게 자라기 위해 거치는 자연스러운 과정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이전과 확실히 다른 변화가 계속된다면 미루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해 주세요.

※ 이 글은 일반적인 두피와 모발 관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내용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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